맥도날드, 임금인상 대열 합류…대규모 시위 앞두고 발빠른 움직임
2015-04-02 18:43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 내 직영 매장의 종업원 임금을 10% 이상 올리고 휴가수당 등을 추가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1500여 개 매장을 대상으로 시간당 평균 급여를 지역별 법정 최저 임금보다 최소 1달러를 더 인상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시간당 최저 임금 9.01달러(약 9800원)에서 9.90달러(약 1만800원)로 오르고 2016년 말에는 10달러(약 1만900원)를 넘기게 된다. 총 9만여 명의 근로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맥도날드는 밝혔다. 또한 근무 기간 1년 이상인 직원에게는 연간 5일까지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임금 인상안은 미국 내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 1만2500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매장에는 종업원 75만 명이 일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자체 임금 기준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NYT는 본사의 임금 인상 조치가 프랜차이즈 매장 업주들에게도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WSJ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조사하고 나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며 “이는 2년째 극심한 매출 부진에 빠진 맥도날드를 회생시키기 위한 핵심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욕적인 직원들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임금인상 조치는) 우리 직원들뿐 아니라 맥도날드의 상황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NYT는 지난 31일 미국 200개 도시에서 패스트푸드 매장 종사자와 보육교사 등 6만여 명이 참가하는 임금인상 시위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최근 월마트, 타깃, TJ맥스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 근로자의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인 7.25달러(약 7900원)보다 많은 시간당 9달러(약 9800원)로 올리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