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17달러마저 붕괴… 업계 원가에 바짝

2015-04-02 09:24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출처=PV인사이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21개월 내 처음인 16달러대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시황이 또다시 업계의 원가 수준에 근접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전지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 2월 19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가격은 3월 둘째주 18달러도 내주더니 다시 2주만에 17달러선마저 붕괴됐다.

3월 넷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6.89달러를 기록했다. 16달러대는 지난 2013년 8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는 “중국의 몇몇 모듈 티어 업체들이 미국 바이어들에게 최근 더욱 공격적인 할인가를 부르고 있다”면서 “셀 가격은 4월 수요가 기대보다 못해 하락했고, 웨이퍼 공급자들은 전방 밸류체인의 가격 하락세를 따라갔다”고 전했다.

폴리실리콘은 “메이저 업체들이 최근 가동률을 낮추지 않았고 분기 실적 결산이 부담이 돼 재고를 밀어내기 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전언이다.

최근 중국이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량 목표를 상향했지만 단기 시황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연산 6만5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GCL은 평균 가격이 21달러 정도였던 지난해 약 2억77만달러의 이익을 거뒀지만, 약 17달러였던 2013년엔 적자를 냈다.

업체들이 한해 동안 공정기술 향상 또는 증설을 통해 원가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제고했다지만 16달러대는 여전히 이익을 내기 어려운 가격이다. 폴리실리콘 탑티어들의 원가가 15달러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분간 16달러대가 지속된다면 중하위권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으로 탑티어들 역시 불안하다.

중국산 저가 모듈 공세로 업체간의 출혈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수익 압박을 받는 전방 모듈 업체들은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등 후방업체들에게 가격인하 압박을 가하는 형편이다.

여기에 전과 달리 폴리실리콘 단계의 공급과잉도 부각되는 중이다. OCI는 올해 1만톤 디보틀네킹(병목구간해소)으로 생산력이 총 5만2000톤이 된다. 한화케미칼도 올 하반기까지 1만5000톤으로 증설하고, 바커는 올해를 기점으로 총 8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GCL은 증설공장의 신규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과거와 달리 탑티어들의 경우 폴리실리콘을 넘어 전방 발전소 사업 영역을 확대해 수직계열화를 강화해온 것이 전체 실적 지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OCI나 한화케미칼의 경우 시황 약세로 폴리실리콘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발전사업은 원가 하락 효과를 얻어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