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 원유량 감소·핵협상 불발에 ‘급등’…WTI 5.2%↑

2015-04-02 07:49

[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마감 시한을 넘긴 이란 핵협상과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49달러(5.2%) 오른 배럴당 50.0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가격은 1.62달러(2.94%) 오른 배럴당 57.85달러에 거래됐다.

예상보다 적은 미국 원유량 재고 증가분이 이날 유가 상승에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3월27일 마감) 크루드유 재고가 전주보다 480만배럴 증가한 4억71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수준이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앞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5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도 2개월여 만에 감소했다.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전주보다 0.4% 하락한 940만배럴을 기록했다.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날 마감시한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불발됐다. 시한을 하루 넘긴 현재,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5개국 그리고 독일 협상팀과 이란은 스위스 로잔에서 막판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시한이 2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대변인은 “양측이 정치적으로 이해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진전이 있었고 케리 장관은 최소 2일 오전까지 협상을 진행하고자 스위스 로잔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의 영향이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달러(2.0%) 상승한 온스당 1208.20달러를 기록하며 1200선으로 복귀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후 최고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