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지방의원들 '해외로 해외로' 눈총
2015-04-02 16:05
광양시의회 의원들 집행부 해외연수에 끼워넣기 식으로 따라나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지역 기초의원들의 잇따른 해외연수가 눈총을 받고 있다.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 끼워 넣기 식으로 따라나서는 연수도 적지 않아 논란이다.
2일 전남지역 기초의회 등에 따르면 목포시의회 의원 13명은 오는 4일부터 11일간 일정으로 터키와 그리스로 연수를 떠난다.
조성오 의장을 포함해 고승남 부의장, 정영수 도시건설위원장 등 의회 의장단이 주축이다. 이들의 일정은 터키 이스탄불 피롯티에언덕 관광케이블카와 그리스 지중해 섬 관광의 메카 에기나섬, 세계자연유산 파묵칼레와 음악 분수 쇼 등 대부분 관광 위주로 짜여졌다.
광양시의회의 해외연수는 점입가경이다.
서경식 광양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2일 정현복 광양시장과 함께 중남미의 에콰도르와 파나마 방문길에 올라 지난달 31일 돌아왔다.
지난달 1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 광양시 환경과 공무원들의 일본 벽면녹화 벤치마킹 해외연수에도 광양시의원 2명이 동행해 적절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29일에는 4박 6일 일정으로 광양시의회 의원 2명이 포스코 베트남 현지법인 산업시찰에 따라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항공료 등 체제비용 일체를 주최 측이 선부담했다.
외국 공항에서 해외 연수를 떠난 동료의원들끼리 다툼을 벌여 나라 망신을 시킨 사례도 있다.
영광·함평군의회 의원 각각 4명과 공무원 4명 등 12명은 지난달 5일부터 14일까지 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사건은 13일 귀국을 위해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터졌다. 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던 영광군의회 소속 두 의원이 험악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이다 공항경비대의 조사를 받고 풀려나는 망신을 샀다.
이들의 1인당 500여만원의 경비는 군 예산으로 지원됐다.
어려운 지방재정 등을 감안해 국외 업무 여비를 반납하거나 외유성 연수 차단 방침을 강화하는 지방의회가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해외연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집행부를 감시 견제할 의회가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까지 따라 붙는 행태는 의회 고유의 기능을 망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