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정연 지도부, 수사 받는 광양제철소 영빈관서 숙박 적절성 논란
2015-03-24 15:36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지난 20일 전남 광양시 일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숙소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영빈관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의지 천명' 이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동은 분명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난이다.
24일 우윤근 의원실 등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단은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양시 일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남인순(비례), 김관영(군산), 백군기(비례), 김경협(부천), 전정희(익산), 박완주(천안), 서영교(서울 중랑구), 이개호(담양 장성) 의원 등 9명과 백군기·서영교 의원 배우자를 포함 모두 11명이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튿날인 21일 이들 원내대표단은 안동일 광양제철소장과 정현복 광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10시께 퇴실했다.
광양제철소 백운대는 포스코가 주요 거래선 등 VIP의 대접을 위한 비즈니스 목적, 또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은밀히 만나야 하거나 사업상 기밀유지가 필요한 인사가 있을 경우 이용하는 기업 경영활동의 중요한 장소다.
또 포스코측은 아침 식사비용은 제철소장이 참석한 경우 포스코가 부담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광양제철소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굳이 호텔이 아닌 기업의 영빈관을 숙소로 이용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포스코 영빈관은 외부인의 숙박이 철저히 통제되는 곳이다.
우윤근 원내대표와 서영교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라는 점도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우윤근 원내대표 측은 숙박료를 현금으로 광양제철소 담당자를 통해 계산을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현금으로 계산됐는지는 양측 이외에는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다. 통상적으로 광양제철소 백운대를 이용하는 VIP 가운데 직접 계산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윤근 원내대표 측은 "조용한 곳을 찾다보니 부득이 포스코 백운대를 이용하게 됐고,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해 송구스럽다"며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원내 대표단과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하는 일정도 소화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