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청원경찰 채용…정현복 시장 '보은 인사' 논란

2015-04-01 00:01

광양시청 전경[사진=광양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시가 무기 계약직 청원경찰을 채용하면서 시장 측근 인척들이 대거 포함돼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1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청원경찰 6명을 뽑았다. 이번 채용에는 무려 70명이 몰려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으로 경찰에 준하는 급여를 지급받는다.

경력 등 호봉을 인정받지 않고 신규로 채용된 청원경찰의 경우 평균 200여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여기에 각종 수당까지 합하면 매월 3O여만원이 추가된다.

광양시는 각종 공공시설 확충에 따른 경비 수요 증가와 방문객 출입 감시, 청원경찰 근무여건 개선 등을 위해 채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청 안팎에서 이들 대다수가 정현복 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의 인척이나 자녀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채용 결정이 나기 전에 이미 누가 합격됐다는 등의 말이 도는 등 공무원노조 게시판을 중심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라는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이번 합격자 중 A씨는 지난 시장 선거에서 정 시장 최 측근 인사의 부인이다. B씨와 C씨 역시 정현복 시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척이다. 

합격자 6명 가운데 무려 5명이 정 시장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경력이 있는 인사의 인척들이 채용됐다. 연령과 성별도 40~50대부터 남녀노소 다양하게 뽑혔다. 이 때문에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라는 비판이다. 

시는 이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특별한 기준 없이 응시자를 형식적인 서류심사와 면접만 거쳐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3명의 면접관을 구성했다. 3명 모두 외부인사는 전혀 배제된 채 광양시 내부 공무원으로만 구성됐다. 

또한 이번 청원 경찰 공개 채용에 앞서 광양시는 지난 2월께 1명의 청원경찰을 채용했다. 당시 채용된 인사 역시 지난 선거에서 정 시장을 도왔던 핵심 인사 아들이다. 

특히 광양시는 이성웅 전임 시장 당시 청원 경찰 채용 문제로 잡음이 우려되자 청원경찰 인원을 줄이고 일반직 공무원으로 대체하는 등 채용에 신중을 기했었다. 

하지만 민선 6기 정 시장이 이 같은 기조를 뒤엎고 무더기 채용을 하면서 보은, 측근인사라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광양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은인사' 의혹에 대해 "정당한 절차에 의해 뽑았고 특혜나 차별은 없었다"며 "경쟁률이 높다보니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