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서울에어 설립 연내 목표…“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

2015-03-31 11:11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기존 LCC들이 제기하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31일 제 27기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제주항공 등 3개 LCC사가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 설립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공동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출범을 목표로 제2 저비용항공사(LCC)인 ‘서울에어’ 추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에어 대표를 임명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드는 등 새 LCC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4일 자회사 설립을 위해 이사회를 개최, 150억원이상 자본금 규모, 법인 설립 최초 출자금 5억을 결의했다.

김 사장은 “유가환경 등 전반적으로 좋은 시장환경은 새로운 투자 및 사업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안으로 서울에어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경쟁 3사는 “새 LCC가 등장하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며 “국토부가 신규 항공운송 사업자를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 사장은 “저비용항공 시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세”라며 “내부의 기득권보다는 큰 국제적인 경쟁의 틀 속에서 봐야한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LCC 시장이 연평균 58%라는 고속성장을 이룬 결과 제 2 LCC 설립이 공급과잉보다 시장확대 측면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 취항한 저비용항공사는 5개이지만 한국에 취항한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는 20여개”라며 “치열한 대외 환경 속에서 (제2 LCC 설립이) 해외 메이저 LCC들과 경쟁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회사 서울에어 설립에 이어 MRO사업도 꼽았다.

김 사장은 “국내 LCC 등 여러 항공사들과 협의 한 결과 MRO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파악했다”며 “MRO 사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초 충청북도와 손을 잡고 청주 에어로폴리스내 ‘MRO(항공정비) 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최대 이슈인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해 김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를 놓고 갈등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 주총은 전 건설교통부 장광인 임인택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하며 무난히 마무리됐다. 재무제표와 27억원으로 동결한 이사 보수한도 승인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는 122명의 주주가 참여했으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1억4900만주로, 전체의 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