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서울에어, 경쟁 과열 우려” 저비용항공사 반대 움직임

2015-03-22 15:18
국토부에 공문 제출… 국토부 “면허 신청 시 검토 계획”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에어부산에 이어 제2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서울에어(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기존 LCC들이 반대 움직임에 나섰다. 아직 성숙 단계인 시장에서 과도한 시장 진입이 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3사는 지난 19일 아시아나항공의 LCC 설립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접수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현재 국내 LCC 시장은 포화 상태로 신규 항공사 진입 시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LCC의 국제여객 점유율은 올 1월 기준 13.8%로 4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기존 대형 항공사의 국제항공운수권 독점으로 아직 미약하다는 게 LCC의 설명이다. 여기에 해외 LCC의 한국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LCC들은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허용은 대형 항공사 기득권 보호 측면이 강하며 국적 항공사 간 경쟁과 갈등 심화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LCC가 제출한 공문에 특별히 대응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직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새로운 LCC 설립을 위한 신청도 없어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LCC 설립을 국토부가 기계적으로 또는 자의로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기준과 상황에 따라 항공면허를 발급하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신청이 오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김해공항에서 운항하는 LCC 에어부산(지분율 46%)에 이어 인천공항에서 운항하는 LCC를 연내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류광희 전무를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이달 초 14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새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신규 저비용항공사는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