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 취업하려면 몸매 가꾸지 마라”

2015-03-31 07:05
김진영·양혜경 건대 교수 분석…비만도가 취업에 영향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앞으로 여대생들은 취업하기 위해서는 몸매를 가꾸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취업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학생은 비만도가 낮을수록 취업이 잘됐다.

이는 김진영·양혜경 건국대 교수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활용해 4년제 대학 진학·졸업자 비만도와 취업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31일 두 교수가 내놓은 ‘비만이 취업 준비 및 취업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여학생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비만일 때 적정 체중인 경우보다 취업 확률이 0.19%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BMI는 신장과 체중 비율을 이용한 비만측정 지수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보고 있다.

비만 여학생 취업 확률이 높은 것과는 달리 BMI 18.5 미만 저체중 여학생은 적정 체중인 또래들보다 취업할 확률이 0.13%포인트 낮았다.

전체적으로 여학생은 BMI가 증가할수록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0.021∼0.025%포인트 증가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남학생은 여학생과 반대 수치 결과가 나왔다. 비만도가 높으면 취업 확률이 낮아졌다. 비만인 남학생은 저체중이나 적정 체중인 경우에 비해 괜찮은 일자리를 얻을 확률이 0.2%포인트 낮았다.

두 교수들은 비만도가 취업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취업 준비 과정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뚱뚱한 사람을 차별한다면 해당 취업 준비생들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점 관리 등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이것이 취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추론인 셈이다.

논문은 “남학생이나 여학생 모두 비만 자체가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결과는 서구에서 진행해 온 선행 연구 결과와는 크게 달라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의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비만일수록 여자의 취업률은 떨어지고 남자는 과체중 정도까지는 취업률이 높아지는 것이 정설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은 국가마다 비만에 대한 노동시장 인식이나 평가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