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서비스 차단당한 페이스북 "광고시장 만큼은 놓치지 않아"
2015-03-30 16:2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급성장하는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구애작전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페이스북이 더 많은 중국 기업을 광고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홍콩에서 두 번째 지역 파트너를 선임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3억9000만명에 달하는 월간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 기업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중국 정부의 서비스 차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이처럼 중국 광고시장에 매달리는 이유는 중국 광고 시장의 거대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아시아 지역 광고수익은 전년동기대비 67% 급증한 5억31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외에도 구글과 트위터 등 중국에서의 접속이 차단된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 또한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에 대한 우려로 지난 2010년 중국에서 일부 서비스를 철수했던 구글은 지난달 유튜브에 중국어로 된 개발자 채널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중국의 앱 개발자들을 위한 구글플레이 스토어도 오픈했다.
트위터도 중국 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달에 홍콩에 첫 번째 사무소를 개소했다.
페이스북은 제2, 제3의 요우즈 인터랙티브를 찾고 있다.
상하이(上海) 소재의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요우즈 인터랙티브는 1000만 위안(약 17억8000만원)에 달하는 광고 예산의 대부분을 페이스북에 지출한 이후, 자사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엔젤스'(League of Angels)의 일일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요우즈의 해외광고 담당 이사인 류완친은 "우리 게임 이용자의 절반이 페이스북에서 온다"며 "현재 페이스북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광고 수단"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외국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금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언젠가 풀릴 것으로 보고,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내에서 다양한 행보를 펼쳐왔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 칭화대에서 중국 청중들을 대상으로 중국어로 강연을 해, 중국 젊은 층의 호감을 샀다. 또 잭 마 알리바바그룹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CEO 등 IT업계 거물들과 잇달아 접촉해 왔다.
또 지난 2월에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장관급)이 저커버그 CEO 사무실에 들렀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 철학을 담은 서적인 '시진핑 치국리정(治國理政)을 말하다'가 그의 책상 위에 있던 것을 발견하고 반색한 일화가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