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꽁꽁' 닫힌 중국 문 열까...마크 저커버그 왕치산 기율위 서기 만나
2014-10-26 11:55
마크 저커버그 B2B 시장 통해 중국 진출 예고, 왕치산 '반부패 검열' 계속 강화할 것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Facebook)이 굳게 닫힌 중국 시장의 문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전날 중국 최고지도부가 해외 귀빈을 접대하는 장소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쯔광거(紫光閣)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를 직접 만났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저커버그가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 경영관리학원 해외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다른 자문위원과 함께 왕 서기를 접견한 것이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선언한 것과 시기가 맞물려 이목이 쏠렸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B2B 시장 진출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는 "중국 기업이 해외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며 내년 중국 신규인력 채용도 예고했다. 이미 지난달 중국인 20명이 페이스북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는 사실도 공개된 바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반정부적 여론형성과 자국 인터넷 사업 보호를 이유로 해외 SNS 차단 정책을 고수하자 새로운 사업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페이스북은 이미 홍콩에 사무실을 내고 중국 기업에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중국 사무실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법에 의거해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고 공정한 시장규율을 세우는 것이 가장 훌륭한 투자환경"이라며 "해외자문위원의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미시적으로는 칭화대학의, 거시적으로는 중국 교육 발전에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가 한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저커버그는 앞서 22일 칭화대학교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페이스북은 중국 기업이 해외 고객을 유치하도록 돕고 있으며 중국과 다른 국가 간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 중국 사업계획을 재차 밝혔다. 아울러 인터넷과 기업혁신, 페이스북의 시작과 현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10년 뒤 컴퓨터가 사람보다 더 잘 읽고 듣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개발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그의 '유창한' 중국어 실력도 주목받았다. 저커버그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아내의 할머니와 대화하고자 중국어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012년 5월 하버드 대학 동기인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