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 한판 대결이다.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 깨는 데 제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어제 문래동 폐공장에 앉아서 이 공간을 거쳐갔을 수많은 청춘에 대해 생각해봤다"면서 "그분들은 지금 어디서 어떤 노후를 보내고 있을까, 또 자제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정치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저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 '이 문 닫은 공장에 앉아있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국민모임을 반드시 야당을 대체하는 대안당으로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번민이 있었다. 제 스스로 밀알이 되겠다는 그 약속의 무거움을 알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정치는 걷돌고 서민은 기댈 곳 없는 이 현실을 바꾸고자 이 중대한 선거에 몸을 던지라는 요구와 그 무게 둘 사이에서 고민했고 어제 뜬눈으로 밤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결심했다"면서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에게 기댈곳 만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는 야당다운 야당 없다. 국민모임과 정동영이 승리하면 정치판 지각 변동이 올 것이다. 관악 구민은 기성 정당에 한 석 보태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재진이 불출마 뜻을 밝혔다가 출마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묻자 "솔직히 말하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에 실패했다. 광주, 성남, 인천에도 후보를 못냈다"면서 "어제 창당 발기인대회가 있었는데 재보선 결과에서 빈손으로는 제대로 된 대안야당을 건설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저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대답했다.

야권 분열 우려에 대해 그는 "(야권 분열이 아니라) 야권혁신이다. 제1야당이 가는 길을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야당은 대안 야당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모임과 함께하고 있고 대안 야당으로 만들고자 몸을 던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당선할 것이다. 관악구 유권자를 믿는다"면서도 "제가 도구가 돼 국민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