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아·태 금융포럼] 김대식 GEFRI부원장 "삼성전자같은 금융사, 전략 바꿔야 나온다"
2015-03-26 15:08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사가 나오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리테일(소매금융) 영업 및 고객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대식 글로벌경제재정연구원(GEFRI)부원장은 26일 아주경제와 홍콩문회보가 서울 중구 소재 플라자호텔에서 연 '2015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서 "현지화를 통한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은 우리은행 베이징분행장으로 근무한 뒤 국민은행 중국법인장으로도 일한 '중국통'이다. 김 부원장은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파견된 한국계은행 직원들이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도가 부족했다는 것과 한국계 은행의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점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계 은행들은 한국계 기업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보니 파이만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의 해외사업 비중은 57%, 영국은 5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국내은행은 4%로 이웃나라인 일본(19%), 중국(8%)에도 떨어진다.
김 부원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사회공헌은 금융발전 한 축인 투자이고,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데 당장 수익으로 나타나지 않다보니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제품은 미국 백화점 구석에 전시돼 있었지만, 브랜드이미지가 높아지니 자연스레 대표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영업 확대를 위한 시스템 및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부원장은 "기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개인소득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관련시장 점유율을 제고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 IT기업과 업무제휴 등을 통해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입하는 시도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원장은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원장은 "한국은 중국을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면서도 중국을 낮게 본다"며 "중국에 가서 살고 중국에서 영업하려면 중국을 존중하는 의식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