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장 외국인 카지노 유치 추진에 시민단체 우려 표명

2015-03-25 15:43

여수세계박람회장[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의 하나로 정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 유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우려를 나타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안에 복합리조트 2곳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될 복합리조트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5성급 1000실 규모의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되며 오는 6월말까지 공모에 나선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의 하나로 이 공모에 뛰어들었다. 시는 싱가포르 국적 투자기업 '알리라 홀딩스 인터내셔널 그룹' 위자야 데이브 회장을 초청해 이 같은 공모 계획에 투자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시민협은 25일 성명을 내고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의 하나로 여수시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도박장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이는 박람회 정신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교육적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는 강원랜드 카지노로 인해 여러 문제를 야기했고, 제주도는 이미 중국 카지노자본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역사적으로 외국자본 길들이기에 성공한 나라가 없고, 한번 열린 문은 다시 걸어 잠그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여수박람회장에는 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과 관련 있는 공익시설을 유치해 박람회 정신을 이어가고 인류에 여수박람회의 해양과 기후보호의 교육적 가치를 알려가야 할 것"이라며 "여수시와 지역 국회의원들도 사행심을 조장하는 카지노가 아니라 박람회 정신에 맞는 박람회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