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종어보, 드디어 우리품으로..국립고궁박물관에서 4월 1일 반환식
2015-03-25 09:17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시애틀미술관(관장 Kimerly Rorschach)과 함께 오는 4월 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반환식에는 시애틀미술관 관장(Ms. Kimerly Rorschach), 기증자 유족(외손자 Mr. Frank S. Bayley)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보(御寶)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기는 칭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으로, 종묘에서 신성하게 관리되었으며 국가적 존엄과 국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세자 신분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추존왕 덕종)를 기리며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고자 제작한 것이다.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 거북 모양의 어보 손잡이)가 인판(印板, 도장 몸체)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덕종어보는 고 스팀슨 여사(Mrs. Thomas D. Stimson)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하여 시애틀미술관에 기증(1963.2월)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협상(2014.7〜11월)을 통해 지난해 11월 반환에 합의했다. 이번과 같은 자발적 반환은 소장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문화재 반환의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미국 시애틀미술관이 덕종어보 반환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제․민간 협력 강화, 우호적인 환수 여론 조성, 체계적 실태조사 등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