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펙 '인터넷 플러스(+)' 내가 먼저...사업 다각화 박차

2015-03-24 11:28
중국 시노펙, 커넥티드카, 온라인금융 등 인터넷 신사업 추진 선언 '눈길'
중국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 실천, 실전개선을 위한 '묘수'

[사진=시노펙]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中國石化 600028 SH, 0386 HK)이 인터넷 기반  IT 산업으로의 외도를 준비 중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푸청위(博成玉) 시노펙 회장이 22일 지난해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인터넷 기반 사업 등 6개 신(新)사업 추진을 '깜짝' 선언했다고 24일 전했다.

시노펙이 올해 새롭게 진출 혹은 사업을 확대할 분야는 편의점, 환경보호 및 수리산업, 자동차 서비스 및 패스트푸드, 커넥티드카(통신기술이 접목된 자동차), 온라인 금융(비은행권 금융업무), O2O(온오프라인)강화 등이다.

특히 커넥티드카, 온라인 금융 및 O2O 등 최근 대세인 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사업 분야 진출 선언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 15일 막을 내린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강조한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시노펙의 발빠른 대응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최근 악화된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 시노펙이 야심차게 내놓은 '묘수'라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시노펙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양회에서 처음 제시된 '인터넷 플러스' 는 모바일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의 인터넷 등 최첨단 IT 기술과 전통 제조업을 융합, 산업 구조조정 및 업그레이드 추진 전략을 말한다. 

시노펙은 지난해 이미 인터넷 산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닦은 상태다. 시노펙은 O2O 즉 오프라인 매장 상품의 온라인 판매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8월 중국 대표 택배회사인 순펑(順豊)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와도 업무계약을 맺고 온라인 사업 개발 및 추진, 모바일, 홍보, 빅데이터 등 다방면의 협력을 약속했다. 시노펙의 온라인 금융 산업은 시노펙 자회사인 위푸(裕福)지불기술유한공사가 담당한다. 

이같은 IT 관련 업무 등 신사업 추진은 주춤하고 있는 시노펙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날 시노펙이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시노펙은 지난해 4분기 37억4000만 위안(약 6730억5000만원) 적자를 기록, 사상 첫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9% 하락한 2조8300억 위안, 순익은 29.7% 급감한 474억3000만 위안에 그쳤다.

이날 푸 회장도 "시노펙은 '연구개발(R&D) + 제조+ 서비스'를 융합해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원유 외 사업 매출액이 171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8% 증가, 시노펙의 금광으로 떠올랐다"고 신사업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