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소비자고발프로 '외국기업 때리기'에 중국 증시 미소?
2015-03-16 15:33
중국 CCTV 랜드로버, 닛산, 벤츠 등 공격에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로컬업체 수혜주 부상
돌체앤가바나, 갭 등 품질불량 지적, 중국 국내업체 반사효과도 예상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지적된 중국 차이나모바일, 공상은행 등 주가는 급락할 듯
돌체앤가바나, 갭 등 품질불량 지적, 중국 국내업체 반사효과도 예상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지적된 중국 차이나모바일, 공상은행 등 주가는 급락할 듯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중앙(CC)TV가 매년 3월15일 '중국 소비자의 날' 방영하는 소비자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예외없이 강력한 기업 때리기에 나섰다. 기업에 대한 평가가 상장사 주가 등락을 좌우할 수 있는만큼 CCTV 폭로의 중국 A주에 대한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 재경망(財經網)은 CCTV가 올해도 해외기업을 집중 타격했다며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해당 분야 중국 로컬 기업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3·15완후이에서 CCTV가 특히 주목한 것은 바로 해외 자동차기업이었다. 중국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잇 아이템'으로 부상한 랜드로버를 비롯 둥펑닛산, 상하이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의 부품 및 서비스 불량이 지적됐다.
해당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우려,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당분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쟁업체이자 중국 로컬 브랜드인 창청자동차(長城汽車 601633), 상하이자동차(600104) 및 장화이(江淮 600418) 자동차 등이 수혜주로 부상했다.
해외 의류브랜드의 제품 불량 문제도 지적됐다. H&M, 갭(GAP), 아르마니(ARMANI), 아메리칸 어페럴(American apparel),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망고(MANGO)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의 품질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을 소비자에 심어준 것이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해 총 2만3818차례 표본조사 실시했으며 불량제품 적발횟수는 1785차례, 적발됐으며 적발건수는 118만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본토 의류 상장사의 향후 강세장도 점쳐졌다. 이번 소비자 고발의 반사효과를 누릴 수혜주로는 오르도스(鄂爾多斯 600295), 남성정장 브랜드 훙더우(紅豆股份 600400), 톈산방직(天山紡織 000813), 메이방복식(美邦服飾 002269), 썬마복식(森馬服飾 002563) 등이 꼽혔다.
해외 기업 외에 중국 국내업체도 CCTV의 '예리한' 공격을 받았다. 중국 주요통신사와 국유은행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및 무단 신분증 사용위험 등 문제가 고발된 것.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00941), 차이나모바일(中國移東 600050), 차이나톄통(中國鐵通) 등 통신사는 개인정보 불법 도용 등이 지적됐다. 번호개통 목표량 달성을 위해 가입자가 남긴 신분증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 새로운 번호를 개통하는 불법행위가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601398), 농업은행(601288)과 중국은행(601988)은 카드발급에 있어 보안상의 취약함이 언급됐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해당 은행카드를 발급할 수 있을 정도로 헛점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들 이통사와 국유은행은 주가 급락이 예상됐다. 반면에 온라인 및 모바일 보안업체가 수혜주로 상승기류를 탈 전망이다. CCTV가 공공장소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가 털려 금전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의를 준 것도 온라인 보안 테마주 상승세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중국소프트웨어(600536), 랑차오정보(浪潮信息 000977) 등이 수혜주로 지목됐다.
이 외에 산둥(山東)성에 벤젠, 크실렌 등을 혼합한 유사휘발유 대량 유통사실이 적발되면서 중국 대표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600028), 페트로차이나(601857) 등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상승이 점쳐진다. 출처불명의 헬스케어 용품의 문제점도 대거 폭로되면서 '정당한 루트'로 건강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의약 테마주 및 보험주의 강세도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