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탄산음료 마시면 오히려 살찐다?…‘다이어트 탄산음료’ 실험 논란

2015-03-19 15:51
“다이어트 탄산음료 마신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리둘레 3배 늘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에서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오히려 살을 더 찌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있는 텍사스대 건강과학센터는 전날 ‘미국노인병학회 저널’에서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고령자들의 허리둘레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는 과거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노인병 발생 간 상관관계를 다룬 논문에 주목했다. 이 논문은 1992∼1996년 실험에 참가한 65세 이상 백인과 라티노(중남미 출신)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 과정을 거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매일 마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배 가까이 허리둘레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은 허리둘레가 0.8인치(2㎝) 증가했지만, 매일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복부가 3인치(7.6㎝) 이상 늘었다.

텍사스대 건강센터의 샤론 플라워 연구원은 “더 많은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먹을수록 실험자들의 허리 둘레는 더 늘어났다”며 그 원인으로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포함된 인공 감미료를 지적했다. 그는 “아스파탐, 사카린 등의 인공감미료는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시간이 흐를수록 체중이 늘어나게 한다”며 “체중 증가는 곧 당뇨명, 고혈압, 비만 등으로 쉽게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탄산음료협회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연구가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허리둘레 증가 사이에서 개연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탄산음료협회는 이번 연구가 실험 참가자들의 수가 적은 데다 연구에서 나온 측정치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것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중대한 결함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의 다른 식사 습관을 배제한 채 다이어트 탄산음료만 부각시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