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24명 부상…배후로 'IS' 거론
2015-03-19 14:21
사망자는 일본인 포함 외국관광객…전문가 “IS 지원자의 충성맹세용 데뷔전일 가능성 커”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튀니지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테러 배후로 이슬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 도심에 위치한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소총과 사제폭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들이닥쳐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인질 십 여 명에게 총탄을 난사했다.
사망한 외국인의 국적은 폴란드, 이탈리아 등 대다수가 유럽으로 조사됐으며, 동양인으로는 일본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인질극은 튀니지 대테러부대와 경찰이 박물과 내부 진입 작전을 펼친 끝에 종료됐다. 테러범 중 두 명은 튀니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한명은 경찰이 추적 중에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은 한 튀니지인 지하디스트가 올린 SNS상의 글에 주목했다. 튀니지 지하디스트는 테러 발생 하루 전 날 “IS의 지도자 알 바그 다디에 대한 충성맹세가 곧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CNN의 테러리스트 분석가인 폴 크룩생크도 “이번 박물관 테러는 튀니지 지하디스트들의 IS충성 맹세에 앞서, 극적인 효과를 위한 실행된 IS의 튀니지 현지 데뷔전 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IS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SITE 소속 리타 카츠는 이날 “IS와 연관된 트위터 계정들이 튀니지 테러에 찬사를 보내며 튀니지 국민들에게 IS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튀니지 정부에 따르면 현재 3000여명에 달하는 튀니지인들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사망한 튀니지인은 60여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