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으로 날아든 편지서 청산가리 검출…오바마 겨냥한 테러?

2015-03-18 15:50

[사진=더 힐(The hill) 기사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백악관으로 배달된 편지에서 맹독성 청산가리가 검출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백악관 앞으로 온 편지에서 청산가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호국은 문제의 편지가 전날 백악관과 떨어진 우편물 검사소로 배달돼 1차 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 2차 추가 검사를 실시하자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편지는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 다른 시설로 보내진 상태다.

경호국은 편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온 것인지, 아니면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다른 사람 앞으로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또 편지를 재차 검사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경호국은 “해당 편지를 둘러싼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적으로 말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백악관 청산가리 편지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독립매체 ‘인터셉트’는 편지의 발신인이 지난 1995년 이후 백악관 앞으로 여러 소포를 보낸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보낸 소포 중에는 분뇨가 묻거나 미니어처 술병이 담긴 것도 있었다.

이 같은 '독극물' 편지가 백악관 등 정치권을 향해 날아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몇 주 후 대표적 생물학무기로 알려진 탄저균이 담긴 편지가 백악관을 포함한 워싱턴 내 공공기관 및 언론사에 배달됐다. 이 사건으로 당시 5명 사망하고 17명이 상해를 입었다. 또 2013년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상원의원, 새디 홀런드 미시시피 주 판사 앞으로 독극물 리친이 묻은 편지가 배달되기도 했다. 당시 편지가 중간에서 차단돼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