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저임금 3% 인상

2015-03-18 11:20

[출처= BBC 기사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영국이 올해 법정 최저임금을 3% 인상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최저임금을 3% 올렸다.

영국 산업부가 17일(현지시간) “성인 노동자 최저임금을 오는 10월부터 현행 시간당 6.50파운드(약 1만820원)에서 6.70파운드(약 1만1150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인턴사원 최저임금은 20% 오른 시간당 3.30파운드(약 5490원)가 적용된다. 앞서 의회 최저임금대책위원회는 정부에 최저임금은 3%, 인턴사원 최저임금은 2.6% 인상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올해도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이를 고려한 실질 인상으로는 2008년 이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빈스 케이블 산업부 장관은 "비록 금액은 적지만 젊은 층이 (최저임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인턴사원을 괜찮은 일자리로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전체 노동인구의 약 5%인 120만명으로 추정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날 “최저 임금 인상이 정부의 마지막 예산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결정됐다”며 “오는 5월 7일 총선에서 유권자의 생활 수준과 경제적 능력이 최대 이슈로 주목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지지를 얻기 위한 방책”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재계는 정부의 최저 임금 3% 인상안을 반겼다. 영국 산업연맹(CBI·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의 존 크리들랜드 대표는 “정부가 최저임금에 관한 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위원회 제안보다 인턴사원 최저임금의 상승 폭을 높인 것은 실망”이라며 "위원회의 정치화를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 15년 동안 위원회의 권고를 거부한 적이 없다.

반면 노동계는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반발했다. 최저임금 3% 상승으로는 '근로 빈곤(in-work poverty)'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동당은 오는 5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시간당 8파운드(약 1만3300원)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노동당은 "인턴사원이 4분의 1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집권하면 이를 바로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