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4·29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생각 없다”

2015-03-17 14:55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3지대 진보정당 창당에 나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전 장관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서울 관악을 보선 출마설과 관련해 “출마할 생각이 없다.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모임 창당주비위에 합류한 정 전 장관은 제3지대 진보정당의 과제로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혁파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철폐 등을 꼽은 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리해고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모임이 지난 15일 평택 쌍용차 앞에서 국민대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79m 고공에서 석 달 넘게 혹한의 겨울을 넘긴 해고노동자 이창근 실장을 위로하고,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사회·정치 의제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사회는 문명 사회가 아니라고 본다. 이 문제는 노동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치 문제”라며 “정치가 도대체 뭘 하는 것이냐. (국민들의 요구는) 여의도에서 밥 먹고 사진 찍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평택, 굴뚝 앞으로 오라는 것”이라고 여야 기득권 세력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모임은) 지난 1998년 2월 정리해고법으로 시작돼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많은 상처와 아픔, 고통, 현재진행형인 비정규직 문제를 대변하자, 이런 신념을 가지고 모인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발기인대회 장소인 ‘문래동 폐공장’을 언급하며 “일자리, 중소기업, 비정규직, 정리해고, 장그래 등의 문제들이 우리가 정당을 만드는 이유라는 것을 국민들께 설명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폐공장에서 하는 최초의 창당준비위원회”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광주 서구을 보선에 출마하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국민모임 합류와 관련해선 “합류가 아니고 함께하는 문제인데, 조금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천 후보, 광주 시민사회, 국민모임이 어떻게 하면 광주 기득권을 깨트리는 데 함께 할 것인가, 이 문제를 논의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제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국익의 관점에서 사드는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기보다는 갈등과 긴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사드는 군사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이고, 지도자가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동북아 안보와 평화에 대한 정책결정을 하게 될지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