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현장중심 금융개혁 강조…"변화 어렵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위험"
2015-03-16 17:30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현장중심의 금융개혁에 대해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지금이야말로 금융개혁을 추진할 마지막 기회이자 개혁을 성공시킬 적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10여 차례 사용하며 금융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변화는 어렵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금융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자율책임문화가 정착되도록 금융당국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며 "검사·제재 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과 경쟁 확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를 불식시킬 책임은 금융사와 금융당국이 함께 져야 한다"며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 금융소비자 보호에 소홀한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는 핀테크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핀테크라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 우리 금융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며 "핀테크업계, 금융사, 정부 간 협력체계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관련규제를 개선하는 핀테크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사 자율성 제고 및 경쟁 촉진을 위해 규제의 큰 틀을 전환하고 규제를 유형화해 시장질서와 소비자보호 관련 규제를 정교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영업 규제 및 과도한 건전성 규제는 국제기준과 금융사 역량에 맞춰 개선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를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미시적 부분별 관리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 임직원들에게 역량 강화, 관계부처 및 금융사와의 협업, 현장중심경영을 당부했다.
그는 "두레박의 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 없듯이 실력을 갖추지 못하는 사람은 큰일을 이룰 수 없다"며 "권위는 법령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금융 전문성과 폭넓은 시야를 갖춰야 확보된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우리의 유능한 파트너이고 금융사는 소재 공급자"라며 "관계부처는 우리를 도울 원군으로 모두와 함께 할 때만 금융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중 '문견이정(聞見而定)' 인용해 현장중심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문견이정은 현장에서 직접 듣고 본 이후에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뜻이다.
그는 "문견이정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매주 현장을 찾겠다"며 "직원 여러분들도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현장방문에 나선다. 오는 18일과 19일에는 각각 금감원, 한국거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