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낮아지면서 시중 자금이 저축에서 투자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다음 날인 13일 연 2.0%였던 3년 만기 일반정기적금 금리를 1.9%로 인하했다. 같은 날 '외환 나이스샷 골프적금' 금리도 1.9%로 낮췄으며 '넘버엔 월복리적금'과 '매일클릭적금' 금리도 각각 2.1%로 0.2%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적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가족사랑 자유적금'과 일반정기적금 금리는 1.9%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30일 'S드림 적금' 금리를 1.9%로 인하했다.

정기예금보다 비교적 금리가 더 높은 적금마저 금리가 1%대로 낮아지면서 예·적금 금리 모두 1%대로 낮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상당수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1년 만기 금융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2일 연 2%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예·적금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이 금융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는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 △파생결합사채(ELB) 등 주가연동형 상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ELS의 경우 만기 시 국내 또는 해외 주가지수나 특정종목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이 계약조건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원금손실 위험이 낮다. ELS 발행액은 지난 2월 한 달간 6조65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급증했다.

원금보장과 함께 연 3~4%대 수익을 내는 ELB도 올해 들어 6000억원 이상의 발행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의 배당확대정책으로 배당주 펀드에도 지난해 약 3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저금리 기조에도 안전투자를 선호하는 금융소비자의 경우 저축은행 예·적금이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제 정기 예·적금 금리는 각각 2.46%, 3.21%이다. CMA의 경우 연 2% 초반대 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