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첫 수장 서승환 장관 퇴임… "주택시장 정상화 기반 마련"

2015-03-13 18:11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취임 2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승환 장관은 청와대의 임명장 수여 절차만을 앞둔 유일호 국토부 장관 내정자에게 사령탑을 넘기고 13일 국토부를 떠났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2년 전 국토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글로벌 위기 여파로 성장 동력이 약해져 있었고 주택 시장은 수 년간의 거래 부진으로 '하우스푸어' 문제가 심화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토부 직원들과 공동운명체가 돼 2년간 열심히 일했다"며 "때로는 힘들고 여러웠지만 많은 성과를 거둔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재임 기간 '규제개혁을 통한 시장 활력 증진으로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내놨다.

그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초까지도 주택시장에 온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 장관은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로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적절한 관리가 된다면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행복주택 사업과 주거 취약 계층에 지급하는 주거급여사업, 중산층을 겨냥한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인 '뉴 스테이' 등이 해당된다.

또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도시재생사업 등 주택·토지정책과 졸음쉼터 등 안전 인프라를 확충, 수서발 KTX 운영사 출범 등 교통정책도 추진했다. 산하 공공기관의 부채감축 등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정부 최초로 규제의 품질까지 고려한 규제총점관리제를 도입해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규제개혁 분야에서 전 부처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떠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전세가격 불안에 대한 염려와 국민이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 등을 꼽았다.

항공·철도 분야의 연이은 사고로 국민 불안이 증가하기도 했다며 "후임 장관이 정책의 성과는 더욱 가시화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서 장관은 "올바른 방향의 정책이라면 흔들리지 말고 국민 행복을 위해 당당하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와 함께 출범한 국토부의 첫 수장인 서승환 장관은 직전 직장인 연세대로 돌아가 올해 2학기부터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