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시장 희로애락-락(樂)] 일본계 아닌 다시 아주 품으로…매각철회 아주캐피탈

2015-03-15 07:00

[아주캐피탈]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일반적으로 매각작업이 무산되면 해당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손실을 입게 된다. 그러나 우선협상자까지 선정됐지만 최근 매각 철회된 아주캐피탈의 경우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오히려 매각 철회가 향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아주캐피탈 지분매각을 선언한 아주그룹은 같은해 11월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가격을 포함한 세부 조건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상위 캐피탈사가 일본 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임직원 고용승계에 대한 내부 불안감도 커져갔다. 양 사는 최근까지 본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 왔으나 결국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로 매각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고객, 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은 매각철회 발표와 동시에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추진, 신성장동력 발굴 등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아주캐피탈은 오토금융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오토금융부문에서 리테일 본부와 커머셜 본부를 설치했으며, 본사 조직 재편과 함께 전국 영업지점도 리테일(승용)과 커머셜(상용)으로 분리해 운영키로 했다.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은 “오토수익성 제고를 위한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올해부터 장기렌터카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수익성 높은 버스영업을 위한 전담조직을 둬 전문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의 매각 철회에 대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본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졌고 최근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등 매각 철회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라며 “당분간 캐피탈 상위그룹이라는 지위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