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라' 김종연 PD "세월호와 직접적 연관 없지만 모티브로 삼은 건 맞아"

2015-03-12 14:27

[사진 제공=K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김종연 PD가 KBS2 드라마 스페셜 '가만히 있으라'와 세월호 사건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김종연 PD는 12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2 드라마 스페셜 '가만히 있으라' 기자간담회에서 "'가민히 있으라'라는 말이 세월호를 연상시키지 작품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작가가 대본을 쓸 때 소재로 연결하거나 정치적 이야기를 직접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작가가 그 사건이 주는 어떤 일들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주제로 봤을때 모티브가 된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 자체가 잔혹한 현실을 담은 우화"라고 했다.

김 PD는 "'가만히 있으라'는 가족과 유사 가족의 이야기다. 선량하게 살면 행복할 것이라 믿는 소시민의 이야기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가만히 있으면서 주변을 챙기는 선량함만으로 삶이 구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서 "주변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았음에도 비극으로 빠지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사회의 축소판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KBS2 '드라마 스페셜 2015' 시즌1 첫 작품 '가만히 있으라'는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사는 강력계 형사 박찬수(이문식) 딸(채빈)의 실종과, 찬수와 주변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가만히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의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배우 이문식은 대한민국 평균 소시민 박찬수를 맡았다. 찬수는 적당히 성실하고,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뻔뻔하다.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고등학생 딸 다미(채빈)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채빈은 형사 박찬수(이문식)의 딸로 엄마 없이도 살림을 알뜰히 챙기며 아빠를 야무지게 챙기는 효녀 박다미 역을 맡았다. 이주승은 새 인생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소년범 출신 고등학생 양준식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