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리얼 야외 버라이어티 '잘살아보세', 차별성 살릴 수 있을까?(종합)

2015-03-11 16:18

[사진=채널A '잘살아보세']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남남북녀의 리얼 야외 체험 버라이어티 '잘살아보세'가 베일을 벗었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는 채널A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잘살아보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박세진 PD, 배우 최수종, 한정수, 방송인 샘 해밍턴, 비아이지 멤버 벤지, 탈북 미녀 이순실, 신은하, 김아라, 한송이가 참석했다.

이날 '잘살아보세'의 연출을 맡은 박 PD는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아무래도 채널A가 탈북 관련 컨텐츠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만갑' 이후에 어떻게 탈북 컨텐츠를 이어갈까 고심하다가 '이만갑'에서 말로만 들었던 이야기들을 실제로 체험하면 어떨까 싶어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만갑'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이순실 씨를 캐스팅한 건 진짜 신의 한수였다. 예능을 정말 잘 하더라"며 "한송이 씨는 탈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장 북한의 실상을 잘 보여줄것 같았고 신선할 것 같아 캐스팅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의외성에 중점을 뒀다던 남성 출연진 캐스팅에 대해서는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사국 배우 최수종 씨와 한정수 씨를 캐스팅했는데 특히 한정수 씨는 탈북 미녀들과 러브라인을 구축하지 않을까 싶어 섭외했다"고 말했다.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만나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그리는 '잘살아보세'. tvN '삼시세끼'의 아류작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박 PD는 "'삼시세끼'와는 확실히 다르다. 솔직히 남과 북의 생활 차를 알아보자는 취지를 구현하다보니까 하루 세끼 준비만으로도 바쁘다.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밥만 먹는 건 아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농사를 짓는다. 직접 쌀을 수확해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것이 소망이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순실은 '작업반장으로서 남성 출연진 중 가장 일을 잘 하는 멤버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최수종한테 감동받았다. 북한에서는 항상 찬물에 몸을 씻고 찬물로 밥을 했다. 그런데 촬영 내내 찬물을 만져본 기억이 없다"며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물을 데워주셔서 감동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막내 벤지는 의외로 북한 생활에 녹아들기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방송에서만 봐왔던 샘 해밍턴도 여자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도맡아 해줬다"고 전했다.

반면 한정수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실은 "한정수는 남자답게 생겼고 첫인상도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미꾸라지처럼 해야 할 일을 쓱쓱 피해나가더라"고 뺀질함을 폭로했다.

'진짜 사나이' 촬영 이후 연달아 '잘살아보세'에 출연하며 농촌 생활을 체험하게 된 샘 해밍턴은 "'진짜사나이' 촬영이 끝나고 매니저한테 북한 여자 네 명과 함께 살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막상 강원도에 내려가서 추운 날씨에 옛날식으로 살아보니까 생각한 것 이상으로 힘들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짜 사나이'를 촬영하면서 무서웠던 사람들이 교관과 조교다. 그런데 북한 여자도 그들과 큰 차이 없더라"며 "강원도에서 농촌 생활을 하촬영하니까 여유를 갖고 힐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순실 누나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옆에서 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정수는 "샘이 얼마 전 촬영에서 맷돌을 갈았는데 맷돌과 한 몸이 된 것 같았다. 한국인보다 더한 한국인이다"라며 칭찬했다.

시청률 공약을 묻는 질문에 샘 해밍턴은 "시청률이 5%가 넘으면 면도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벤지는 "광화문에서 바이올린 미니 콘서트를 열겠다"고 전했다. 특히 한정수는 "남자 출연진 전원이 여장을 하고 EXID의 '위아래'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짧은 촬영 기간동안 가족같은 기분이 든다는 '잘살아보세' 남남북녀 멤버들의 좌충우돌 의식주 이야기가 기대된다. 12일 밤 11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