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리퍼트 美대사 부부 ‘경호 대상자’ 지정…요청없어도 신변보호
2015-03-11 14:26
경찰병력 고정배치 외교시설 13곳→24곳 확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당정은 11일 마크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의 후속대책으로 미국 대사와 배우자를 '경호 대상자'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한 주한 외교관의 별도 요청이 없더라도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경찰이 즉각 신변보호를 위한 경호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당 의원들과 국민안전처·경찰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당정 회의에서 "외국공관 등 시설 위주 보호에서 외교관 신변 보호까지 경호·경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며 경찰청 훈령에 미국대사와 배우자를 '경호 대상자'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경찰의 경호 대상자에 외교관은 지정되지 않았다. 외빈경호대 7명도 배치된다.
현재 경찰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 직후 주한 미국 대사와 배우자에게 '외빈 경호대'를 투입, 24시간 근접 경호를 하고 있다. 주한 일본 대사의 외부 활동에도 근접경호 요원을 배치했다.
강 청장은 "외교관 측 경호 요청이 있는 경우는 물론 요청이 없는 경우라도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경호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또 "전국 273개 외교 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를 발령하고, 경찰 병력을 고정적으로 배치하는 시설도 13곳에서 24곳으로 늘렸다"며 리퍼트 대사가 습격을 당한 민화협 행사처럼 다중이 모이는 행사에는 경호 요원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안행위 여당 간사는 이날 당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주요 인사 경호에 대한 부분은 경호를 원하는 각국 대사 수요를 조사해 봤더니 8개국 정도가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위험수준에 따라 외교관의 신변 및 공관에 대한 단계별 보호활동을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강 청장은 리퍼트 대사에 대한 살인미수 및 외국사절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기종씨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여당 의원들은 철저한 수사로 범행동기와 공범 유무 등을 밝혀 한치의 의혹도 남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현재 압수된 증거물의 이적성을 심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며, 피의자(김기종)의 최근 행적과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진영 안행위 위원장은 "주한 외교사절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변 보호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찰청 등 수사기관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밝혀내 국민 여러분께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안전처는 이날 당정회의에서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테러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공조를 통해 테러우려상황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조 의원은 "주요 인사들에 대한 모방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테러방지법의 경우 보완할 것은 보완해 야당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