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대문학 권위자 소장도서 5000권 성균관대 기증

2015-03-10 09:08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성균관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일본의 고대문학 권위자가 소장도서 5000권을 성균관대에 기증했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은 11일 600주년기념관에서 코노시 다카미츠 도쿄대학 명예교수(메이지대학 특임석좌교수)를 초청해 ‘방법으로서의 텍스트 이해-일본서기와 고사기 사이의 40년’의 제목으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코노시 교수는 일본 고대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다.

일본 고대 문학을 대표하는 고지키와 니혼쇼키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도쿄대학 명예교수, 메이지대학 특임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천황제를 종교적으로 성립시킨 기키신와를 역사가 아닌 ‘이야기’ 텍스트로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진보적 입장에서 천황제를 상대화하는 연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한 진보학자다.

코노시 교수의 이번 특강은 소장해 온 연구관련 서적 5000여권을 “동아시아 고전학의 미래를 위해 꼭 한국에 기증하고 싶다”며 기부의사를 밝혀온 데 대해 성대 측에서 감사의 표시로 마련했다.

코노시 교수는 “이번 기증으로 고지키와 니혼쇼키 고대문학에 관해 성균관대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장서를 가진 대학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코노시 교수의 제자인 황호덕 성균관대 교수는 “코노시 교수는 고대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제3회 일본고전문학회상을 수상할 만큼 일본문학사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천황제에 대한 종교적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된 고대 문학을 역사가 아닌 적혀진 그대로의 이야기로 되돌려 보낸 텍스트주의자이자, 전공투 세대로서의 자의식과 진보적 입장에서 학자로 지조를 지키신 분이며 이번에 기증해주시는 서적들도 신대구결, 염토전, 직지상해 등 국내에서도 해외반출이 금지된 귀중본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기증과 특강을 통해 동아시아 고전학에 대한 연구를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