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버블세븐(7)]용인 수지, 중소형 전세물건 품귀…서울·분당 이주 수요 늘며 매매 전환 '활발'

2015-03-09 14:21
동천동 행림진로 아파트 108㎡ 전셋값 반 년새 5000만원 상승
신분당선 연장, 제2판교테크노벨리 조성, GTX 조기 착공 등 호재
전세가율 80% 육박하며 매매 전환·미분양 소진 눈에 띄게 늘어

용인 수지 일대가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반 년새 5000만원 가량 상승하고 전세가율도 80%에 육박하며 매매 전환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아파트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은 물론 분당에서도 전세난으로 인해 이곳까지 집을 보러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크게 뛰었지만 수요는 여전하네요. 중소형 전세물건은 거의 없어 매매 전환이 활발하고 미분양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S공인중개업소)

신분당선 연장, 제2판교테크노벨리 조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 등 각종 호재로 주목받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일대가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셋값은 지난 가을부터 고공 상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분당발(發) 이주 수요로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매매 전환이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까지 5000만원가량 상승했지만, 이주 수요가 많아 중소형 전세물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시 수지구는 2006년 정부의 '버블세븐' 지정 이후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으며 한때 집값이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분당선 연장과 제2판교테크노벨리 조성에 따른 기대감, GTX 조기 착공 등 개발 호재로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며 실수요자들이 다시 주목하는 지역이다.
 

용인 수지 일대가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반 년새 5000만원 가량 상승하고 전세가율도 80%에 육박하며 매매 전환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아파트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울과 분당에서 이주 수요가 크게 늘고, 굵직한 여러 호재로 인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전셋값이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 오르며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도 80%에 육박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중소형 전세물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2013년 2월 이후 2년간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 전셋값은 22.53% 올라 수도권 평균 전셋값 상승률(14.72%)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 동천동 행림진로 아파트 전용 108㎡는 지난해 9월 2억3000만원 선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2억8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 년 새 전셋값이 5000만원 오른 것이다.

풍덕천동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풍덕천동 주민센터 인근 S공인중개업소 직원은 "전셋값과 매매값의 차이가 크지 않아 저금리 대출로 집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과거 용인은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미분양도 많이 소진되는 등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풍덕천동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신분당선 수지역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높다"면서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 현상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