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이하 약시환자 급증…조기검진·치료 중요

2015-03-08 13:09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안경을 써도 시력이 좋아지지 않는 약시 환자의 대부분이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세 이하 유아에서 약시 환자가 급증했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약시로 치료를 받은 인원은 2009년 2만220명에서 2013년 2만1771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3%였다.

2013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436명이 약시 때문에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는 여성 446명, 남성 425명으로 여성이 다소 많았다.

약시는 주로 어린이에게서 발생했고, 4세 이하 환자가 크게 늘었다. 2013년에 약시로 병원으로 찾은 환자는 5~9세가 5089명에 달했다. 이어 10대 885명, 4세 이하 821명, 20대 153명, 30대 69명 등의 순이었다.

2009~2013년 사이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4세 이하로 인구 100만명당 매년 14.3%씩 늘어났다. 5~9세는 연평균 5.7%씩 증가하며 다음을 차지했다.

약시는 각막이나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은 정상이지만 시력이 나쁘고 안경을 쓴 후 교정한 시력이 0.8 이하이거나 두 눈의 시력 차가 0.2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시력 발달 이전에 치료를 하면 정상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시력저하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보통 시력 발달은 만 8세 전후에 완성된다.

약시는 약시가 발생한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시력을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눈에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교정할 안경을 착용하게 하고, 약시인 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림 치료를 한다. 

한쪽 눈만 약시일 땐 정상인 반대쪽 눈을 가리고, 두 눈이 모두 약시일 경우 하루씩 번갈아 가려주는 방식이다. 사시가 원인인 땐 적극적으로 사시 치료를 한다.

그러나 시력이 나쁜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말을 못하고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어린이에게서는 약시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돼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평소 눈을 심하게 부셔하거나 찡그리는 경우, 물건을 볼 때 눈을 많이 찌푸리거나 다가가서 보는 경우,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보는 경향 등이 있다면 빨리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만 3세가 되면 시력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김세경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약시는 만 6세까지는 치료 효과가 좋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효과는 떨어지고 치료 기간 또한 길어지며 10세가 지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만큼 조기에 발견해 두 눈 모두 건강한 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