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제약업계, 잇단 변신으로 활로 모색
2015-03-09 11:06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제약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 인하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업계가 사업 다각화 및 소비자 편의성 높인 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약국용 화장품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론칭했다.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아이템을 화장품으로 결정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계속되는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된 제약업계가 전문의약품을 대신할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며 "최근 화장품 유통채널로 드럭스토어가 부상하고 있고,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성장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대웅제약도 2012년부터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이지듀·셀리시스·에스테마드'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특허 기술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화장품에 적용해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회복하고, 노화를 개선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디엔컴퍼니는 한국과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액도 2011년 154억, 2012년 167억원, 2013년 215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복용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도 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주사 형태가 대부분인 류마티스 관절염 약은 바르는 형태로 변신했고, 알약 위주의 발기부전약은 필름형, 과립형 등으로 재출시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이 출시한 뿌리는 코감기약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도 인기다. 이 제품은 코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해 졸음 등 전신 부작용이 적고, 비강 점막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방부제도 함유하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최근 차 형태의 감기약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천연 레몬향이 함유된 차 형태의 감기약을 내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기존 제약사들과의 사업 연관성이 높고,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높아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다만 신사업도 기존 사업자 및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