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근 전 해군총장 납품비리 또 적발…다리 놓은 예비역 준장도 구속
2015-03-03 15:3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과거 STX그룹 계열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옥근 (62) 전 해군 참모총장이 다른 업체에서도 납품 대가로 금품을 챙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금품을 챙기는데 다리를 놓은 예비역 준장도 구속 기소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3일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독일제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 중개거래 업체인 A사로부터 2009년 2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이씨로부터 "A사의 부탁을 들어주면 1억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서 곧이어 해군 정보함 사업을 담당한 부하에게 A사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보함 사업관리 부서는 A사가 중개한 장비는 경쟁업체 제품보다 유지비용이 훨씬 높은데도 수리·부속품 단가만을 기준으로 운용 및 유지비용을 산정, A사가 취급하는 제품이 가장 저렴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계약이 성사되자 이씨는 A사 측으로부터 받은 돈 1억원 중 6000만원을 정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합수단은 설명했다.
합수단은 이씨도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이씨에게 뇌물을 맡긴 A사 대표 이모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9월 옛 STX그룹 계열사로부터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장남의 회사를 통해 7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