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폴란드·라트비아 정치인 입국금지…넴초프 장례식 참석 못해
2015-03-03 16:13
폴란드 “EU가 러시아 상원의장을 제재대상으로 한 것에 대한 보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의문의 총격으로 숨진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애도하기 위해 입국을 요청한 인근 국가 정치인들을 끝내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2일(현지시간) 넴초프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폴란드·라트비아 정치인의 입국을 막았다. 넴초프의 장례식은 3일로 예정돼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상원 의장인 보그단 보루세비치가 넴초프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에 가려고 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이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상원의장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탄했다. 보루세비치 의장은 옛 소련 시절 자유노동조합(연대노조) 창립인으로 폴란드 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는 러시아 인근 국가로 과거 냉전 시대에 소련의 통제를 받았으나 현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다. 이들은 지난 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움직임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