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모자왕은 없다" 궈보슝 아들 체포조사

2015-03-03 13:28
정협 대변인 뤼신화 대변인 발언 화제, 군부 부패 대거 체포사실 공개돼

정협 대변인 뤼신화.[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저우융캉(周永康)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는 '니둥더(你懂得)'라는 대답을 내놓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뤼신화(呂新華) 대변인이 이번에는 치외법권적인 '철모자왕(鐵帽子王)'은 없다는 표현을 해 화제를 낳고 있다. 철모자왕이란 청나라시대 대대로 세습되는 왕의 작위를 뜻한다. 청나라 300년동안 철모자왕의 특권을 누린 가문은 12개에 불과하다.

뤼신화 대변인은 정협 개막 하루전인 2일 인민대회당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더욱 큰 '호랑이'가 있다면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절대로 (고위관료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두거나 '철모자왕'를 조사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고강도 반부패 캠페인과 관련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다) 더욱 큰 '호랑이'(고위관료)를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추정은 의미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링지화(令計畫), 쑤룽(蘇榮) 등 정협 부주석들의 낙마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이 정협에서 일하는 기간 부패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낙마는 정협의 명예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정협은 부패분자가 몸을 숨기는 곳이 아니며, 우리는 부패분자 색출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뤼신화의 철모자왕 발언이 나온날 궈보슝(郭伯雄·72) 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아들이 체포돼 조사받고 있는 사실이 공개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중국군망(中國軍網)은 2일 권위 있는 군 당국을 인용, 최근 중대사건에 연루된 군급(軍級·장성급) 이상 군 간부들의 체포 및 조사상황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 전 부주석의 아들인 궈정강(郭正鋼) 인민해방군 저장(浙江)성 군구 부정치위원(소장)은 위법 범죄 혐의로 지난달 군 검찰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궈 전 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류훙제(劉洪杰)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관리보장부 부부장(소장)이 군 검찰에 긴급 체포된 사실도 공개됐다. 이로 인해 궈 전 부주석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궈보슝이 체포된다면 쉬차이허우와 함께 후진타오() 주석 시절 인민해방군을 이끌었던 쌍두마차가 모두 체포되는 것이다.

또한 중국군망은 선양(瀋陽)군구에서 연합기동부장을 지낸 왕아이궈(王愛國) 예비역 소장, 돤톈제(段天杰) 국방대학 정치부 부주임(소장), 천젠펑(陳劍鋒) 광저우(廣州)군구 연합기동부 부부장, 왕성(王聲) 공군 소장이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밖에 황셴쥔(黃獻軍) 전 산시(山西)성 군구 정치부 주임, 위안스쥔(苑世軍) 전 후베이(湖北)성 군구 사령원, 황성(黃星) 전 군사과학원 연구지도부장, 장둥수이(張東水) 제2포병 부정치위원, 청제(程杰) 해군 북해함대 부참모장, 천훙옌(陳紅岩) 베이징군구 공군 정치부 부주임, 란웨이제(蘭偉杰) 전 후베이성 군구 사령원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