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요우커 해외쇼핑 적당히" 일침...일본 변기뚜껑도 중국산인데

2015-03-02 15:44
중국 요우커 일본 비데, 전기밥솥 싹쓸이, 컨테이너에 실고 오기도
중국인 인기 파나소닉 비데 알고보니 중국산, 요우커 그래도 산다 "중국 판매제품 못 믿어"

중국 CCTV 등 중국 언론은 앞서 중국 요우커가 일본 비데를 싹쓸이 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사진=중국중앙(CC)TV 보도화면 캡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언론이 해외관광에 나선 중국 요우커(遊客·관광객)들의 무절제한 쇼핑 행태를 꼬집으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전강만보(錢江晩報)는 2일 최근 중국인들이 일본의 온수 비데 기능이 있는 변기뚜껑, 전기밥솥 등을 '싹쓸이'하는 것에 대해 비합리적인 쇼핑행태라며 일침을 놨다. 심지어 춘제(春節·음력설)연휴 기간 일본을 방문한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소형 컨테이너에 비데와 전기밥솥을 싣고 돌아오는 등 엄청난 구매력을 보여 중국 사회를 경악케 하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인들의 마구잡이식 쇼핑 행태에 대한 비난과 논란은 일본에서 구매한 비데가 결국 중국산이라는 보도와 함께 증폭됐다.

앞서 1일 한 중국인이 오사카 전자상가매장에서 살펴본 파나소닉 비데가 사실 항저우(杭州) 샤사(下沙)에서 생산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라는 보도와 함께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변기뚜껑의 신나는 일본여행이냐"며 무절제한 소비행태를 꼬집었다.

전강만보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본에서 더 비싸게 구매하는 이유에는 중국 판매제품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파나소닉 변기뚜껑을 생산하는 항저우 공장 관계자는 "일본 수출용과 내수용 비데는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같은 제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불신은 근거가 없음을 지적했다.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도 이날 중국 요우커들의 비합리적 소비행태를 지적하는 보도를 내고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산이라도 일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감독 및 관리가 철저해 품질이 뛰어나거나 가짜가 없을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며 "근거없는 불신에 국산 제품이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해외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과 소비규모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 총 소비액은 전년대비 18% 급증한 1400억 달러(약 1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춘제 연휴 10일간 중국 요우커의 일본 소비규모만도 1조원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