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우커 45만명, 춘제때 일본서 10일동안 1조원 이상 소비...한국 찾은 요우커 수의 3배
2015-02-27 15:16
가격메리트에 가전제품 대거매입, 컨테이너로 물건 실어오기도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상하이의 직장인 쉬둥(徐棟)씨. 춘제(春節)기간 일본에 여행을 갔던 친구로부터 함께 짐을 옮기자는 부탁을 받고 최근 푸둥(浦東)공항을 들렀다. 짐이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친구의 짐이 항공물류용 소형 컨테이너 한대 분량일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치 못했다.
컨테이너 안에는 TV 3대, 에어컨 3대, 음향장치, 냉장고, 주방용품, 비데, 공기정화기, 화장품, 소형가전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들 물건을 옮기기 위해 화물차를 불러야 했다.
일본에서 치른 물건값은 10만위안(한화 약 1750만원) 가량. 항공운수비용과 관세, 대리비, 중국내 운송비 등을 합하면 20만위안이 들었다. 이 물건을 중국에서 사려면 20만위안보다 훨씬 큰 돈이 소요된다. 게다가 중국에서 구매한 수입품은 진품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쉬둥은 "번거롭기는 했지만 그 친구는 싼 가격에 진품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고 소개했다.
수치들의 근거를 따져보면 중국 요우커(遊客)들의 소비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춘제기간동안 해외여행을 나간 중국인은 모두 519만명이다. 지난해 일본행 관광객들의 비율인 8.7%를 적용하면 45만명이 산출된다. 또한 지난해 1~3월 중국 요우커의 일본에서의 1인당 평균소비액인 25만엔을 적용하면 60억위안의 액수가 나온다는 것.
신문은 "올해 일본여행 열기가 뜨거우며, 일본에서의 소비가 예년에 비해 컸다"면서 "일본에서의 소비액은 60억위안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으로는 보온컵, 세라믹칼, 비데, 전기밥솥 등이었으며, 일본에서의 판매가는 중국내 가격의 3분의1에 불과했다.
한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일본관광객은 한 지역을 카페리 편으로 7000~8000명씩 대거 찾기도 한다. 큐슈 하카다항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카페리가 드나드는데 이들이 한 번 도착하면 후쿠오카 일대 면세점 상품이 바닥 난다는 것.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물건을 화물차로 배까지 운반해주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행 중국 관광객 수가 곧 한국을 제치고 1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매국노', '부끄럽다'는 등의 거친 반응을 많이 쏟아냈지만,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 '중국제품 질이 떨어지는 게 이유'라는 등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