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 초반부터 '삐걱'

2015-03-02 16:02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시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후보지 3곳을 선정했지만 광주시의회가 1순위 후보지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광주시는 지난달 25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후보지 평가 결과 첨단 3지구와 재개발지역인 계림 8구역, 재건축지역인 송정주공지역 3곳을 선정했다.

기한내 건립가능성(70점), 교통편리성(20점), 규모 적정성(10점)을 기본항목으로 평가한 결과 첨단 3지구가 1순위(70.8점)로, 송정주공지역(65.7점), 계림8구역 (58.4점)순이다.
하지만 시의회는 1일 첨단3지구의 경우 광주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국가산단으로 주거지역이 아닌 산업단지라는 이유를 들어 건립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시가 광주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첨단3지구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동의안을 지난 달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해당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가 동의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정부는 앞서 2011년 1월 광주시 북구 월출동 일원과 전남 장성군 진원·남면 일원 374만 8840㎡를 광주연구개발특구로 지정·고시했고 시가 광주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 첨단3지구가 포함된 이곳을 개발하겠다며 시의회에 동의를 구했었다.

하지만 산건위는 이 동의안에 대해 '개발방식 및 사업추진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검토후 재상정하겠다'며 의결을 보류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첨단3지구가 선수촌 1순위로 결정되자 시의회 일각에서 선수촌 부지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재신 시의원은 "구도심 재생에 나설 곳은 많은데 산업단지로 예정된 곳에 주거지를 개발해서는 안된다. 거주여건을 만들어 기업과 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유인책이라고 하지만 10분 이내 거리에 배후도시로 첨단 1지구 등이 있다"며 "도시공사가 땅장사를 해 적자를 메꾸려는 의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반드시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다"면서 "시의회의 승인이 안된다면 다른 지역을 물색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