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어콘필터 상당수 '엉터리'…보쉬·3M·LG하우시스 등 향균효과 '거짓'

2015-02-25 14:07
보쉬·3M·LG하우시스 등 향균필터 제품…향균효과 없어
미세먼지 제거효율 90%에도 못미쳐…일부 제품 SF 인증마크 '무단표기'

[출처=대전소비자연맹]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항균 효과를 내세운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중 상당수 제품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완벽 차단’, ‘99% 걸러준다’ 등의 미세먼지 효과도 대부분 거짓이었다.

25일 대전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한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케빈필터 15개) 비교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용 에어컨 항균필터 10개 중 6개는 효과가 없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항균효과 필터로 광고 표시한 총 10개 제품 중 현대모비스 ‘항균 항곰팡이 에어컨히터 필터’, 두원 ‘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불스원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 카포스(에이펙코리아 제조) ‘실내공기정화필터’ 등은 99.9%의 항균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두원 ‘NEW두원 항균필터’, 보쉬 ‘MICROCLEAN SY 531·AERISTO CY 476’, 카포스(엠투 제조) ‘프리미엄 콤비네이션 필터’, 3M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LG하우시스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 제품은 항균효과가 없었다.

미세먼지 제거효율에서는 두원 '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보쉬 'AERISTO CY 476·MICROCLEAN SY 531', 카포스 '실내공기정화필터 에이펙코리아 제조', 3M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제품의 사항이 실제 측정값과 달랐다.

황사먼지 3~5㎛까지 완벽 차단한다던 보쉬는 광고와 달리 90%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보였다. 5㎛ 이상·99% 제거라고 표시한 3M 제품도 77.3%의 미세먼지만 걸러냈다.

LG하우시스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 제품의 경우는 환경부 관리인 미세먼지 입자보다 큰 20~30㎛ 수치를 기준으로 표기하는 등 엉터리였다. 환경부 기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크기는 각각 10㎛ 이하, 2.5㎛ 이하로 관리된다.

두원 ‘NEW두원 항균필터’ 제품은 FITI시험연구원의 SF 인증마크 취득절차를 진행이나 시효 만료된 마크를 무단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반면 미세먼지를 90% 이상 걸러내는 제품은 불스원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99.5%)', 카포스 '프리미엄 콤비네이션 필터(96.9%)', 이마트 '플러스메이트 자동차용 공기청정필터(94.3%)', 한라비스테온공조 '에어컨 필터(93.7%)', 한국GM 'GM#13271190(93%)' 제품 등이다.

탈취율에서는 활성탄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일반필터 제품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탄 성분 함유 필터인 불스원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 제품의 경우 탈취율은 99.8%로 가장 높았고 일반필터인 3M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제품은 0%였다.

강난숙 대전소비자연맹회장은 “국가기관에는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 등 미세먼지 제거효율·항향균도·항곰팡이성에 대한 법적 기준, 시험기준이 없다”며 “성능이나 시험방법에 대한 기준마련이 시급하고 인증기관 인증 후 철저한 사후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