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인’ 소셜커머스, 맞춤형 전략으로 오픈마켓 추격 ‘가시권’

2015-02-25 14:42

[쿠팡/위메프/티몬]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모바일쇼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오픈마켓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fintech) 열풍 등 모바일쇼핑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요인이 많아 ‘모바일 주도권’ 싸움이 e커머스 시장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셜커머스의 전체 거래액은 약 5조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18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오프마켓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다.

하지만 모바일쇼핑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소셜커머스가 전체 거래액의 70%를 넘어서는 4조원을 모바일쇼핑에서 기록한 반면, 여전히 온라인에 중점을 두고 있는 오프마켓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체의 24% 수준인 4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연간 거래액이 오픈마켓의 30%에 불과한 소셜커머스가 모바일쇼핑 시장에서는 거의 대응한 거래액을 달성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은 전년대비 17.5% 증가한 45조원이었는데, 이 중 모바일쇼핑의 규모가 전년대비 125.8% 증가한 14조8000억원에 달했다. 향후 e커머스 시장에서 모바일쇼핑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변화 추이, 자료제공-통계청]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모바일쇼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모바일에 중점을 둔 사업 전략 덕분이다. 오픈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 카테고리를 가진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무리한 확장 대신 고객들의 구매 성향을 반영한 ‘큐레이션 시스템’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거래액 2조원, 모바일쇼핑 거래액 1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소셜커머스 1위 자리를 굳힌 쿠팡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으며 지난 1년간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들의 모임인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도 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설립 초기부터 전 개발 조직이 모바일에 초점을 맞추고 개선된 서비스를 선적용하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IT 인프라와 앞선 모바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서비스 부분에서 독보적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렌드 변화에 맞춰 오픈마켓 역시 전통적인 온라인 중심의 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모바일쇼핑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쇼핑의 핵심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지나치게 방대한 상품군을 보유해 시스템적인 개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모바일쇼핑 강화가 온라인쇼핑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핀테크 열풍으로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에는 8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모바일쇼핑의 성장을 촉진시킬 호재들이 상당히 많다”며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모바일쇼핑 시장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낸다면 국내 e커머스의 중심축이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