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서 여전히 스마트폰 1위… 샤오미 톱5 진입

2015-02-25 10:42

[그래픽=미술팀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꿋꿋하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키는 것으로 IDC 조사결과 밝혀졌다. 삼성전자가 현지 업체에 추월당했다는 다른 조사기관의 최근 발표와 정반대된다.

인도시장의 정보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성장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IDC조사에서 중국의 ‘돌풍’ 샤오미가 인도에서도 톱5에 진입해 첫 해외 진출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는 18%다. 삼성전자도 IDC와 차이는 보이고 있지만, 34%의 점유율로 여전히 인도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각 조사기관마다 시장점유율에 대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터여서 이번 IDC 조사가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 커널리스는 이보다 앞서 마이크로맥스가 22%, 삼성전자가 20%를 차지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자국기업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27.4%, 마이크로맥스가 19.4%를 차지했다고 발표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지 업체인 인텍스가 3위로 급부상한 점이 눈에 띈다. 인텍스는 전분기만 해도 톱5 안에 없었다. 인텍스의 갑작스런 성장은 마케팅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IDC는 “소매시장에서 브랜드 노출도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제품 출시와 미디어 광고에 집중한 것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 진출을 꾀했던 샤오미도 일정 정도 성과를 거뒀다. 샤오미는 8%의 점유율을 차지해 현지업체인 라바(7%)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없이 온라인 판매만으로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 한때 인도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인해 역내 판매가 정지됐음에도 톱5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특허 침해 리스크가 대두된 샤오미는 앞으로도 동남아 중저가 시장 위주로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DC는 인도 태블릿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2013년 4분기 17.9%에서 작년 4분기 12.9%로 떨어져 현지 업체인 아이볼에 1위를 내줬다고 발표했다. 아이볼이 전년동기(4.5%)대비 3배 이상 성장한 15.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GFK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이 시기 매출과 이익면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여전히 인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IDC의 경우 출하량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출해 박리다매 위주인 현지 업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