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혜훈, 朴 대통령 ‘불어터진 국수’ 경제진단 정면비판
2015-02-24 16:35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우리 경제 상황이 때를 놓친 법안 처리로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우리 경제가 부동산 3법의 늦은 통과로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 있는 상황이란) 인식은 부동산 3법이 경제를 살리는 묘약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 경기가 전체를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게 문제인데 내수를 부동산 경기로 살리기는 어렵다"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수출대기업이 돈을 벌면 중소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흘러가도록 뚫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세·복지 논쟁에 대해선 "보편적 복지를 줄이면 세금을 올리자 말자 논의 자체가 안 나올 수 있다"며 "만약 세금을 더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면 기업도 좀 나눠 내야 하고 그런 차원의 법인세 인상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또 "참모들이 대통령께 정확하게 보고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께서 연말정산 문제가 생기니 가족공제와 연금저축공제 잘못을 인정했는데, 직후 대통령과 담소를 하면서 '국민이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잘못을 발표하고 오신 분이 대통령께는 국민이 잘못 알았다고 보고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거짓보고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사실과 다르게 보고한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