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시즌권 할인판매 사기…1600만원 챙겨 잠적

2015-02-24 07:50
스노우보드 관련 인터넷 사이트서 1천600만원 챙겨 잠적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유명 스키장의 시즌권을 싸게 판다고 속인 뒤 돈을 챙겨 잠적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스노보드 마니아들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리고 40명으로부터 16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이모(42)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헝그리보더'라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2014~15 용평스키장 시즌권 위탁판매 게시물을 올려 한 장당 25만~30만원씩 받고 잠적했다.

스키장 시즌권은 리프트나 곤돌라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고 각종 할인 혜택이 많아 스키장 마니아에게는 필수 구매 품목으로 알려졌다.

시즌권은 스키장별로 개장 3∼4개월 전부터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를 시작하고, 판매 회차별로 30만∼40만원씩 판매된다. 스키 장비 렌털 가게에서 3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시즌권 판매 시기 직전부터 게시판에 판매글을 올렸다.

또 이씨는 계좌로 입금한 피해자들에게 인적사항을 묻는 등 시즌권을 이후 배송해줄 것처럼 속이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이씨는 입금한 지 3개월이 지나 스키장 개장 시기가 지나서도 시즌권을 배송받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과거 도박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이씨가 사기 친 돈을 생활비와 도박자금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www.ctre.go.kr) 또는 인터넷 사기 피해자 모임 카페인 더치트(www.thecheat.co.kr) 등에서 판매자의 정보를 조회해 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