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에 백신ㆍ수산주 들썩

2015-02-23 15:5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우제류 급성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며 백신·수산업체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뒤늦게 구제역 테마주에 오른 업체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일찌감치 뛰었던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23일 구제역 백신주로 코스닥에 속한 대성미생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35% 하락한 7만9500만원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여전히 63%에 맞먹는다. 이달 16일에는 8만77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여기에는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약 6억원)이 1년 만에 127% 가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반면 실적이 나쁜데도 뛰는 구제역 백신주도 쉽게 볼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 주가는 이날 2만550원으로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14년 3분기 영업손실이 5억원을 넘어서며 적자로 돌아섰다.

씨티씨바이오 주가는 이달 들어 12, 16일을 빼면 모두 올랐다. 실적 부진에도 구제역 관련 수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뉴팜도 비슷하다. 주가가 이날 1만5900원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수익률이 18%에 육박했다.

구제역은 2014년 12월 발발해 전국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수산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외국인은 동원수산에 대한 보유비중을 올해 들어 이날까지 0.37%에서 0.42%로 늘렸다. CJ씨푸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비중이 0.83%에서 1.66%로 증가했다.

수산물가공업체인 신라에스지 주가는 이날 6750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상승률도 약 84%에 이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제역 수혜주에 대해서는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