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테러대책회의 폐막날, 오바마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 공개
2015-02-22 13:54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가 19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17~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가 폐막했다. 오바마 정권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미 중앙군은 IS가 점거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탈환작전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미군과 국제연합전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군, 쿠르드자치부대 2만~2만5000명 규모를 모술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 중앙군이 기밀성이 높은 작전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의 이례적인 작전 공개에는 여러 가지 의도가 있으나, 전문가들은 미 정권의 강력한 결의를 국내외에 천명한다는 의도가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발표된 미국 CBS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미 지상군 파견 찬성은 57%로 지난해 10월 같은 조사 때 보다 10%이상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지상부대를 활용한 모술 탈환 작전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미 지상군 투입을 요구하는 미국 국내 여론의 압력을 피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정보 공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나, 테러 예비군에 대한 감시 태세와 국경 경비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 협의하지 못했다.
공동성명에는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는 젊은 층이 증가하는 요인은 교육과 빈곤에 있다”고 지적했으나 교육 분야 등 포괄적인 테러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①각국의 극단주의자들을 분석해 그 정보를 공유한다 ②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높이고 전략을 세운다 ③지역 종교지도자와 협력을 확대한다 ④경찰 당국과 연대를 강화한다 등이 명시됐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전 세계 종교지도자를 초청해 ‘상호이해와ㅏ 화해’를 촉진하는 별도 회의를 수개월 이내에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