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임 국방장관 아프간 전격 방문, "미군 완전 철수 재검토" 언급
2015-02-22 09:32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애슈턴 카터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예방했다.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아프간을 선택했다. 카터 국방장관은 아프간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취임 첫 주에 아프간을 방문하는 이유는 이곳에 여전히 1만여 명의 미군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항상 내 마음속 첫 번째"라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2016년 말까지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 계획에 대한 재조정을 시야에 두고 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카터 국방장관은 “아직 어떤 결정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가니 대통령이 내달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폭넓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니 대통령은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일정 조정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정권은 약 1만 명의 병력을 올해 말까지 절반으로 줄인 뒤 아프간 수도 카불에 집중 배치하고 2016년 말까지 미국 대사관의 경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요원을 남기고 완전 철수 시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프간의 치안 악화로 인해 철수시기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조돼 왔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아직 정상 궤도에 있으나 현 시점에서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탈레반과 13년간 싸워온 것을 비롯해 최근 36년간 이어진 아프간 내전과정에서 지금이 평화구축을 위한 최적기”라고 언급해 내달 협상 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프간에서는 국제치안지원부대를 주도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난해 말 임무를 종료해 아프간 치안부대에 대한 훈련과 조언, 지원 임무를 이행하고 있다. 미군은 테러조직 격퇴 작전에 대한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치안 권한은 아프간 측이 전면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나 탈레반은 당국을 표적으로 공격을 계속해서 감행하고 있어 치안은 불안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