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朴대통령’ 지지율 vs 날개 단 ‘문재인’ 지지율…설 연휴 이후 명운 가른다

2015-02-20 14:24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첫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43.2%(1월 첫째 주), 최저 31.8%(2월 첫째 주)를 기록했다. 최고와 최저의 격차는 11.4% 포인트였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현재권력인 朴(박근혜 대통령)이냐, 미래권력인 文(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냐.”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을미년 새해 벽두 수직으로 하강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바닥을 친 객관적 데이터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기점으로 고공 행진하던 문 대표와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국 정치의 상수인 박 대통령과 차기 권력에 가장 근접한 문 대표가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특히 2012년 대선의 재판(再版)인 이들의 대결은 2016년 의회권력과 2017년 정권교체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둘 중 먼저 무너지는 쪽이 정계개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朴대통령, <리얼미터> 최저점 31.8%, <한국갤럽> 최저점 29%

을미년 새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지난 2년간 콘크리트 지지율로 ‘정치적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버틴 박 대통령은 새해 들어 10% 포인트 이상 하락,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권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레임덕’을 거론하던 것도 이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첫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43.2%(1월 첫째 주), 최저 31.8%(2월 첫째 주)를 기록했다. 최고와 최저의 격차는 11.4% 포인트였다.

실제 박 대통령은 1월 둘째 주 39.4%로 3.8% 포인트 하락하더니, 같은 달 셋째 주와 넷째 주에는 34.1%와 32.2%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시점은 2월 둘째 주.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 기간 34.2%로 전환한 박 대통령은 셋째 주 36.4%로 재차 반등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시점인 2월 셋째 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7개월 만에 30%대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이 적어도 문재인호(號) 출범의 컨벤션효과가 희석되면서 발생한 결과는 아니라는 얘기다.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1월 첫째 주 23.6%를 기록한 새정치연합은 2월 셋째 주까지 ‘21.2%→22.2%→27.5%→26.7%→31.8%→33.8%’의 분포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시점인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도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실상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은 2월 둘째 주 대구·경북(42.3%→54.2%)과 60대 이상(51.7%→59.3%), 셋째 주 경기·인천(28.6%→34.5%), 부산·경남·울산(39.9%→43.0%), 보수성향(58.8%→66.3%), 새누리당 지지층(72.8%→79.6%) 등에서 상승한 결과였다. 야권 지지층 결집이 보수층의 역결집을 불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文,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고공행진 언제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첫째 주 40%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 조사인 2월 둘째 주까지 ‘35%→30%→29%→29%→30%’ 흐름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 상승이 이탈한 집토끼 결집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첫 번째 승부처는 내달 3일까지 열리는 2월 임시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1월 한 달간 23∼24%를 오간 새정치연합은 2월 둘째 주 29%로 치솟았다. 리얼미터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체제 출범으로 야권 지지층 결집이 일어난 2월 둘째 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셈이다.

미래권력 지표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선 문 대표가 2.8 전대 기간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따돌리고 1위로 치고 나갔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표는 1월 첫째 주 박 시장과 함께 15%를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월 셋째 주까지 ‘15.5%, 16.7%, 17.5%, 18.5%, 25.2%, 27.5%’를 나타냈다.

반면 박 시장은 이 기간 ‘14.4%, 16.0%, 14.6%, 13.3%, 12.9%, 11.2%’, 김 대표는 ‘11.5%, 13.2%, 9.7%, 11.2%, 11.6%, 9.0%’로 2∼3위에 그쳤다.

2월 둘째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문 대표는 25%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박 시장(11%)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11%)가 공동 2위, 김 대표(10%)는 4위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박 시장에 뒤이은 2위에 머물렀으나, 당 대표 경선 후보로 전면에 나선 올해 1월에는 1% 포인트 차이로 박 시장을 앞섰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선호도 최고치(1월 대비 10% 포인트 상승)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과 문 대표의 지지율 상승이 각각 이탈한 집토끼 결집과 컨벤션효과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첫 번째 승부처는 내달 3일까지 열리는 2월 임시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안에서 ‘실익’과 ‘명분’을 각각 챙긴 집권여당과 제1야당은 설 연휴 이후 △공무원연금 개혁안 △자원외교 국정조사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세제개편안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을 놓고 대격돌한다. 

민생 의제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정면 돌파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