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카드 결제 안 된다... 일부 대학 '갑질'에 학생들 울분

2015-02-18 17:51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400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을 카드로 못 내게 하는 건 문제 아닌가요?" 수도권의 한 대학에 다니는 김나연(23·여) 씨는 "요즘은 각종 공과금도 카드로 내는 데, 왜 대학만 카드 결제를 안 받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학 입학 및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비싼 대학 등록금에도 국내 대학 10곳 중 단 4곳에서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특정 카드로만 내야 해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 등 신용카드를 이용,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은 총 16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423개 대학의 38.7%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 2학기(138개 대학)보다는 26곳 늘었지만 고려대, 경희대 등 259개 대학은 여전히 등록금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대학이 장사하는 곳도 아닌데 현금만 고집하는 이유가 알고 싶다"면서 "학생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일종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대학들이 특정 카드사와만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연세대·서강대·중앙대 등은 우리카드로만 등록금을 받으며 이화여대·성균관대·건국대 등 역시 삼성카드를 사용해야만 등록금 결제가 가능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교에서 지정하는 카드로만 등록금 결제가 가능해 이번 학기 등록을 앞두고 새로 카드를 발급받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