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생현장서 "설 민심 잡아라" 경쟁

2015-02-17 11:28
與 세월호 유족·소외층 방문…野 호남선·취약층에 인사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여야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일제히 민생 현장과 취약 계층을 찾았다.

고향으로 향하는 민심 잡기에 돌입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세월호 유가족과 환경미화원을 비롯한 소외 계층을 챙기고 귀성길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세월호가족협의회와 만나 유가족의 요구 사항을 듣고 세월호진상조사위 활동 방향과 세월호 인양 문제도 논의했다. 오후엔 경기도 안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도 방문한다.

김무성 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정오께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에서 근무하는 모든 환경미화원을 초청해 떡국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후에는 성남 판교 '스마트 교통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귀성길 교통 상황과 교통량 증가 대비책을 점검한다.
 

[ 설맞이 장보기 행사]


새누리당은 명절마다 의례적으로 되풀이해온 서울역 귀경길 인사는 상인과 시민에 불편만 끼친다는 이유로 지난해 추석 연휴 때처럼 생략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호남선 열차가 출발하는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서울역 대신 용산역을 방문함으로써 '텃밭'인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양승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는 역사에서 귀성객들과 악수하며 덕담을 전했다.

앞서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동작소방서와 용산역 파출소를 방문해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소방관과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문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마지막 민생 일정으로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배식 봉사를 하고 노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전날 문 대표가 바쁜 일정을 쪼개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노인 챙기기' 행보에 공을 들였다.